비개발자 직장인의 앱 창업기: 열심히 사는데 제자리 같던 내가 모아보해빗을 만든 이유
회사, 빵집, 육아 사이에서 늘 알아보다 멈추던 사람이 어떻게 앱을 만들었을까. 확신 대신 매일의 기록으로 버텨온 모아보해빗의 시작 이야기.
JAE Dokgo8분 읽기

비개발자 직장인의 앱 창업기: 열심히 사는데 제자리 같던 내가 모아보해빗을 만든 이유
내가 모아보해빗을 만든 이유
하루를 바쁘게 보냈는데, 내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던 때가 있었습니다.
회사 일을 하고, 아내와 함께 오랫동안 빵집을 운영하고,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먹고살고 오늘의 일을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했습니다. 그 안에서 나만의 사업, 시스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지만, 매번 알아보다가 멈추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준비가 부족한 것 같았고, 돈도 부족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검토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접을 때마다 자신감도 조금씩 줄었습니다. 지금의 생활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지는 않은데,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도 막막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제게 도움이 된 것은 '오늘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 남기고, 그 기록에서 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기록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았다는 막연한 실망감과 자책감 같은 기분으로 가득찬 것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서 실제로 조금씩 진행한 일들을 데이터와 그래프로 볼 수 있게 해줬습니다.
모아보해빗은 그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1. 내 하루가 처음으로 눈에 보였다
친한 친구가 차라리 미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라는 조언을 계기로, 저는 건강과 일상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 행동들을 실제로 생활에서 어떻게 이어가는지 그 과정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행동과학과 습관을 공부하게 되었고, 기존의 시장에 나와있는 습관관리 앱들을 사용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작은 행동을 남기다 보니까, 지나가던 하루가 조금씩 눈에 보였습니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꾸준히는 하고 있는지' 이런 기록들이 얼마나 쌓였는지 데이터와 기록을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습관앱을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주자 앱 이름을 묻고 직접 사용해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사업성을 검증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단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경험한 기록의 가치를 잘 담도록, 내가 직접 습관 앱을 만들어볼까?
2. 큰 확신보다 작은 기록이 먼저였다
물론 저는 앱을 만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개발비가 얼마나 드는지, 어떤 문서가 필요한지도 몰랐습니다. 기획/디자인/개발/마케팅/운영에 쓸 수 있는 돈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망설였고, 중간에 손을 놓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앱개발에 대해서 알아본 것들을 사업노트처럼 쓰던 습관 앱에 계속 적어뒀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신기했습니다. 못 푼 문제 바로 옆에 이미 알아낸 것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도 몰랐던 용어를 이해하고 있었고, 머릿속에만 있던 화면이 조금씩 모양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기록은 저에게 그냥 없던 자신감을 만들어주는 마법 주문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내가 어디까지 왔고, 뭐가 남았는지 보여주는 지도' 같은 존재 였습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하루 한 문장 일기에 관한 글에서, 예전 기록을 다시 읽으면 그때는 몰랐던 의미가 보인다고 말합니다.[1] 저도 지금 돌아보면 저도 딱 그랬습니다.
3. '앱을 만들겠다'를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로 쪼갰다
돈을 아끼고, 개발자에게 제 생각을 제대로 전하고 싶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배웠습니다.
온라인 강의로 Figma를 익혀 화면 초안을 그렸고,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UX디자인을 다듬었습니다. AI와 대화하면서 요구사항과 상세 기획서를 정리했습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잘하진 못했습니다. 그냥 만들고, 고치고, 또 만들고 또 고쳤습니다.
| 막연했던 목표 | 실제로 한 일 |
|---|---|
| 습관 앱을 만들고 싶다 | 필요한 기능과 사용 흐름 정리 |
| 앱 화면을 만들고 싶다 | Figma 화면 초안과 UX 수정 |
| 개발을 맡기고 싶다 | 상세 기획서와 개발 의뢰서 |
|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싶다 | 동문 모임에서 프로젝트 소개 |
동문 모임에서 저의 '모아보해빗'에 대한 사업계획을 발표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동문이 듀오링고를 참고해보라고 했습니다. 직접 써보니 이미 이렇게 잘 만든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작아졌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듀오링고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 습관을 기록하는 흐름에, 내일 또 하고 싶게 만드는 경험을 더할 수 있을까?
'익숙한 습관관리 방식에 재미있는 사용 경험을 섞어보자!'
그 생각 하나가 멈춰 있던 기획을 다시 움직이게 했습니다.
4. 가장 어려운 순간에는 가족의 도움이 있었다
개발비를 아끼기 위해서 정말 제가 할 수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서 아주 상세한 개발기획서를 들고 개발 외주 플랫폼에 개발 입찰공고를 올렸습니다. 여러 업체를 만나보고 개발 파트너를 정했습니다. 마침 마련된 돈 일부를 초기 개발비로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무렵,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으로 은행으로 부터 갑작스럽게 큰 대출 상환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으려고 하는 저의 도전이 또 멈출 것 같았습니다. 대출을 갚기 위해서 돈을 마련하려고 여기저기 방법을 찾았고, 가족에게도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때 아내가 말했습니다.
이 일 때문에 준비하던 걸 포기하지는 말라고. 그리고 그 짐을 같이 들어줬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제 끈기만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 개발 파트너, 디자인을 도와준 분들, 조언을 건네준 분들이 다 같이 있었습니다. 기록은 제 생각이 끊기지 않게 이어줬을 뿐, 혼자서 해낸 일은 아니었습니다.
5. 출시까지 왔다. 하지만 아직 답을 찾는 일은 진행 중이다.
모아보해빗은 우여곡절 끝에 첫번째 MVP모델 개발을 완료하였고, 2026년 7월 24일, iOS와 Android에 모두 출시했습니다.
| 준비하던 때 | 지금까지 이어진 결과 |
|---|---|
| 개발 방법부터 알아봤다 | 개발 파트너와 앱을 구현했다 |
| 화면과 기능을 문서로 정리했다 | 사용자가 실제로 열어볼 수 있는 제품이 됐다 |
| 기록이 내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 다른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인 중이다 |
| 나만 사용했다 | 같이 사용하는 사용자가 생겼다 |
출시는 중요한 한 걸음이지만 아직은 결코 사업의 성공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갈길이 멉니다.
사람들이 왜 쓰는지, 어디에서 불편한지, 어떤 가치를 느끼는지는 계속 배우고 개선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 인 것 같습니다. 다만 예전의 저에게는 없었던 것이 생겼습니다. 생각만 하던 서비스가 실제로 존재하고, 그 만드는 모든 생각과 고민과 깨달음에 대한 과정이 기록이 되어 데이터로 남아 있습니다.
저의 모아보해빗 습관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남들이 우습게 봐도, 나도 엄청난 거 만든 거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사용자가 100명이 된 날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아.. 아직 멀었지만 계속 가자."
6. 모아보가 곁에 있고 싶은 사람
개발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아침에 달리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해 열정을 불태워보라는 영상을 보다가 운 적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마음이 흔들렸는지 생각하다가, 내가 누구를 위해 이걸 만들고 싶은지가 조금 더 또렷해졌습니다.
저의 마음에 모아보해빗을 사용하셨으면 하는 분들은 '이미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바쁘게 사는데 제자리인 것 같은 사람.
해보다가 멈춘 사람.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
다 저 같은 분들이 사용하시고 인생에 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모아보해빗은 그런 분들이 오늘의 작은 실천을 남기고, 돌아보고, 다음 한 걸음을 고르는 데 곁에 있는 도구였으면 합니다. 오늘의 선택이 편하게 쉬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기록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나서 방향을 바꾸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한 줄로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생의 다음 계획이 아직 선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의 경험 중 하나만 적어보세요.
아래는 실제 일기 인용이 아닌 작성 예시입니다.
- “궁금했던 것 하나를 찾아봤다. 다음에는 이 부분을 더 알아보고 싶다.”
- “해보니 지금 내 생활에는 맞지 않았다. 범위를 줄여보기로 했다.”
- “오늘은 지쳐서 쉬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이야기했다.”
며칠 뒤 다시 읽으면 무엇을 했고, 무엇이 막혔고, 어떤 도움이 필요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기록이 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다음 선택의 재료가 될 수는 있습니다.
모아보해빗에서 당신의 과정을 남겨보세요
종이 노트나 메모 앱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모아보해빗(MOAVO Habits)은 오늘의 실천과 생각을 짧은 습관일기로 남기고, 달력 위의 점으로 돌아보고, AI 코치 AVO의 코멘트를 받을 수 있는 앱입니다.
제가 기록에서 얻은 걸 다른 분들도 얻었으면 해서 모아보해빗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 힘들었던 순간,
다시 해보고 싶은 일. 딱 한 줄만 남겨보세요.
App Store에서 다운로드 · Google Play에서 다운로드
출처와 기록 안내
- James Clear, The Surprising Benefits of Journaling One Sentence Every Day. 기록과 회고에 관한 실천적 관점으로 참고했으며, 창업이나 번아웃 개선의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로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 WHO, Burn-out an occupational phenomenon, 2019.
- 이 글은 제품의 성공 사례나 효과 검증이 아닌 저의 창업스토리 입니다.